바로 지난 레터에서 재수 없는(p) 내 친구에 대해 얘기했었지.
그 친구가 나한테 말해준, 우리가 살면서 고난을 마주할 때 필요 이상으로 힘들어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다고 했었어. 지난 레터에서 그 중 첫 번째를 소개했고, 오늘은 두 번째를 소개할게.

이게 영원히 갈 거라는 착각
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두 번째 착각은, 이 힘듦이 영원히 갈 거라는 착각이야.
우리가 누군가와 이별했을 때, 도전에 실패했을 때, 이럴 때 너무 힘들잖아. 근데 아마 너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고, 나도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결국 시간이 대부분 해결해주더라구.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는데, 고통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.
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서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아파도, 내 진심을 다한 도전이 결국 실패로 귀결돼서 끝없이 무력해져도, 그 고통이 그 당시에는 너무너무 크게 다가와서 감당하기 버겁지만, 결국 시간이 흐르면 고통은 옅어지고 그 감정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.. 그래서 이제 그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.
그니까 이런 일들로 너무 힘들고, ‘내가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?’ 하는 생각이 들 때, 그 순간에는 이 고통스럽고 무력한 상태가 영원히 갈 것 같지만, 사실 돌아보면 결국 시간이 전부(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을) 해결해주기 때문에, 이 사실을 그 힘든 순간에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 힘듦을 잘 통과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. 나도 그런 경험은 정말 많이 했고.
어쨌든 생각마저 어른스럽고 현명한 재수 없는 내 친구의 말씀을 다시 정리하면 이거야:
우리가 살면서 고통이나 고민을 피할 수는 없는데, 그때마다 불필요하게, 과하게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. 그리고 그 이유는 두 가지 착각 때문이라는 거지.
첫 번째는 이 괴로움을 나만 겪고 있다는 착각이고, 두 번째는 이 고통이 영원히 갈 거라는 착각. 그래서 이 두 가지 착각에서만 벗어나도, 우리가 딱 필요한 만큼만 힘들어할 수 있게 될 것 같아. 당연히 전혀 힘들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.
결국 관점이지. 이게 내 삶에서 한번씩 마주하는 고난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이라고 생각해.
너 너는 어때? 힘든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걸 이겨내는 너만의 방법이 있어?